활동가를 위한 공간 데이터 교육을 준비하면서 든 고민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일까? 발명이 필요의 어머니일까? (총균쇠 중에서)
올해 아름다운재단 ‘2024 변화의 시나리오 프로젝트’로 선정된 '데이터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한 블루닷 액션리서치 스쿨'을 추진 중 이다. 공간 데이터 활용을 통한 지역사회의 환경 및 사회 문제 대응 역량 강화, 지역 시민사회와 연구를 통한 연대 기반 마련이 이 사업의 주된 목표다. 그런데 사업을 구체화하는 단계에서 우리가 쓴 계획서 다시 들여다 보니 ‘좀 뭔가 거창하고 공급자 중심이다’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어떤 현장에서 이 교육이 필요할까? 교육 커리큘럼을 어떻게 구성할까?' 고민이 이어졌다. 그래서 우선 현장에서 공익 활동을 지원하는 분들에게 자문을 구해 봤다(2024.4.29). (도움 되는 의견이 많았는데 지면 관계로 몇 개 만 옮겨본다)
활동가들이 잘 몰라서 (교육에) 참여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해가 좀 있어야 필요성에 대한 욕구도 생긴다. 그래야 관심주제의 데이터를 어떻게 모을 지, 지도화 했을 때 어떻게 분석하고 해석할 지에 대한 욕구가 생긴다.
지역에서 활용해 볼 수 있는 이슈가 많다. 골프장, 산업폐기물, 축산분뇨, 로드킬, 할머니 인터뷰 매핑 등. 그런데, 단체 활동가가 2-3명인 곳에서 교육과 실습에 시간을 쓸 여유가 없는 것도 현실이다.
필요하고 도움이 되고 욕심은 나는데, '굳이 내가 공부해서 습득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것 같다. 현장 활동가가 모든 것을 배워 해결 할 수 없다. 활동가는 교육을 통해 기본적 이해와 통찰력을 키우고, 분석 기술이 있는 그룹과 협업하는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다.
복잡했던 머리 속이 좀 정리된 기분이었다. 역시 의견 청취는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핵심은 ‘현장에서의 쓸모’ 였다. 마침 최근 읽고 있는 책 <총균쇠>에서도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통념과 달리 ... 발명이 필요의 어머니인 경우가 많다' 라고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말했다. 현장 활동가들이 '공간 데이터 활용법의 쓰임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가 있어야 관심이 생기고, 그 관심이 현장에서 다양한 필요로 발견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먼저 한 작업은 구글링(googling)이었다. 역학(epidemiology, 인구집단의 건강 결정 요인 탐구)분야에서 최초 매핑인 존 스노우의 콜레라 지도에서부터 환경정의, 여성, 장애, 기후, 생태조사까지 다양한 사례를 찾았 보았다. 우리 현장에 딱 맞지는 않겠지만, 저 도구의 쓰임에 대해 상상력을 자극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사례를 정리해 봤다.
① 세상을 구한 존 스노우(John Snow)의 콜레라 지도
산업화로 도시 인구는 급증했지만 상하수도 시스템이 부실했던 19세기에는 수인성 질병인 콜레라가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1854년 콜레라가 재 유행했던 런던 소호지역 브로드가(Broad street) 일대에서는 9월 한 주 동안 약 600명이 콜레라로 사망했다. 처리되지 않은 하수와 화장실 오물로 오염된 템즈강을 식수로 이용한 것이 핵심 요인이었다. 하지만, 당시 사람들은 콜레라가 물을 통해 전파되는 것이 아니라 나쁜 공기를 통해 전염된다고 믿었다. 즉, 악취가 나는 곳에서 발생하는 유독한 공기를 통해 전염된다는 마이즈마 이론(Miasma Theory)이 주류였다. 콜레라가 창궐했을 때 마취과 의사였던 존 스노우는 동료들과 독립적인 조사를 시작했다. 그들은 콜레라로 인한 사망자 숫자를 지도에 막대 그래프로 표시하였고, 브로드가의 펌프 주변에 사망자가 몰려있는 패턴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존 스노우는 당국을 설득하여 브로드가 펌프의 손잡이를 제거했고, 이미 감소 추세였던 전염병은 며칠 안에 사라졌다. 이 브로드가 펌프 사건은 콜레라가 물을 통해 감염된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이후 상수 시설의 염소처리로 수인성 질병 사망을 크게 감소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다(Tulchinsky, 2018).
(출처 : 위키미디아의 이미지를 편집하여 사용)
이처럼 질병의 매핑은 어떤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지, 그 질병의 발생이 어떤 위험 요인이나 거주 인구의 사회경제적 특성과 관련성을 보이는지 패턴을 볼 수 있어 역학(epidemiology)연구나 환경정의(environmental justice) 연구 등 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② 미국 뉴욕의 워터프론트 정의(Waterfront Justice) 프로젝트
뉴욕의 사우스 브롱크스, 브루클린, 퀸즈와 스태튼 아일랜드는 저소득 유색인종이 많이 거주하며 독성화학 시설이 밀집해 있는 전통적인 환경정의 커뮤니티다. 최근 기후변화의 위협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화학시설이 밀집해 있는 이들 해안 지역은 파괴적인 허리케인과 해일 등으로 인해 화학물질의 노출과 공중 보건의 잠재적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뉴욕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민단체(뉴욕 환경정의 연합, NYC-EJA)와 과학자 행동그룹(ScAAN,Scientist Action and Advocacy Network)이 힘을 모아 이와 같은 기후 취약성을 시각화 한 지도를 만들었다. 이 지도는 화학 산업이 밀집해 있는 해안가의 기후 취약성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고, 지역의 정책적 변화를 촉구하는 캠페인과 교육용으로 사용되었다.
(출처 : 뉴욕 환경정의 연합-워터프론트 맵)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체감하는 범죄와 안전 문제, 다양한 사회 서비스 수요를 파악하는데도 요긴하다. 정부가 갖고 있는 공공 데이터를 지도화하여 현황을 알아 볼 수도 있고,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에게 설문조사를 통해 안전에 취약한 길을 식별해 볼 수 있다.
③ 범죄, 여성에게 안전한 거리
행정안전부에서 운영하는 생활안전지도(www.safemap.go.kr)는 주변의 위험과 사고 이력, 안전 정보 등을 지도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누구나 정보에 접근, 활용 가능하도록 관련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다. 6대 분야 - 재난(침수 흔적도 등), 교통(사고 다발 지역 등), 생활(물놀이 관리 지역 등), 치안(범죄 주의 구간 등), 보건(가축 전염병 등)_, 시설(무더위 쉼터 등) - 에 대한 안전 등급을 확인 할 수 있다. 아래 그림은 여성밤길치안안전에 대한 지도로, 밤 시간대(20~24시) 전체(5대 범죄) 범죄 발생 현황을 경찰청에서 제공 받은 밀도 분석 정보를 도로 상에 10등급(등급이 높을 수록 위험)으로 표현한 것이다.
(출처 : 행정안전부 생활안전지도의 화면캡처)
그런데, 이와 같은 경찰청의 범죄 발생 현황 자료는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여성의 안전한 귀가 길을 찾는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왜냐면, 여성범죄발생빈도는 유흥 시설이나 대중교통 시설 등 밤시간 대 여성의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서 더 높은 빈도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질문을 다시 하고, 관련 데이터를 다시 수집하여 매핑해 볼 수 있다. ‘여성이 밤시간 대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귀가길은 어디인가?’ 또는 ‘여성이 밤시간대 불안해 하는 귀가길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다. 이 질문의 답을 얻기 위해 우리는 어떤 데이터가 필요할까? 해당 지역의 여성 거주자의 설문을 통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길과 그렇지 못한 길을 찾아 볼 수 있다. 또, CCTV, 여성 안심 귀갓길 비상벨, 밤시간 대 운영하는 소매점(편의점 등) 등 밤길 치안과 관련된 지표를 정해 관련 위치를 지도에 표시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를 종합해서 참여자들이 토의한다면, 우리 동네의 여성 밤길 안전을 위해 어느 길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 낼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사례가 바로 시민들에게 '어느 거리가 안전한가? 또는 안전하지 않은가?' 물어 그들의 경험을 매핑 한 프로젝트이다.
플랜 인터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Plan International Australia), 프리 투 비(Free To Be) 프로젝트
도시 거주자 입장에서 호주 멜버른(Melbourne)의 다양한 장소가 얼마나 안전한지 그들의 경험을 지도에 담은 프로젝트이다. 플랜 인터내셜과 모나쉬 대학의 XYX Lab이 협력하여 2016년에 멜버른에서 파일럿을 성공한 뒤 2018년에 전세계 5개 도시(시드니, 리마, 캄팔라, 마드리드, 델리)에서 프리 투 비(Free To Be) 프로젝트를 확대했다. 참가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멜버른 전역의 위치에 안전하거나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표시(안전한 장소는 녹색핀, 안전하지 않은 장소는 빨간핀)하고 그 이유를 메모로 추가했다. 안전하지 않은 공간(으스스한 골목길, 조명이 없는 통로 등), 학대, 괴롭힘, 성폭행 경험을 매핑을 통해 공유했다. 이처럼 시민들이 참여하여 만든 지도는 플랜 인터내셜과 XYX랩에서 분석하여 안전한 장소와 안전하지 않은 장소의 주요 특성(예: 안전한 장소-개방적이고 혼잡한, 안전하지 않은 장소-보안장치 없이 비어있는 지역 등), 가장 안전한 거리와 가장 안전하지 않은 거리 등을 뽑아냈다.(SBS, 2017.3.28)
(출처 : 대화형 지도 CrowdSpot의 Free To Be 프로젝트 화면캡처 )
④ 아산프론티어아카데미 9기 스몰빅, 강서구 장애아동친화 놀이터 지도
스몰빅 팀은 강서구에 사는 장애, 비장애아동 모두가 즐겁고 편안하게 놀이터를 이용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강서구 소재 공원, 근린 공원, 어린이 공원에 131개의 공공 놀이터의 장애아동 친화도를 조사하여 매핑을 했다. 우리나라에 장애아동이 이용할 수 있는 놀이시설이 너무 부족한데 장애아동의 놀 권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부족한 문제에서부터 이들의 고민은 시작되었다고 한다. 강서구로 특정한 이유도 .서울에서 두번째로 9세이하 아동과 9세이하 장애아동이 많이 거주하기 때문이다. 스몰빅은 접근성, 이용가능성, 편의성, 안전성 등 11개 세부지표로 구성된 장애아동친화지표를 개발한 뒤, 강서구에 있는 131개 공공 놀이터를 모두 직접 방문하여 조사했다. 이들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강서구청에 장애아동 친화 통합놀이기구 설치, 장애아동친화 놀이터 정보 업로드 등을 제안했고, 강서구는 지역사회 혁신 과제로 통합놀이터 조성 선정, 구청 홈페이지에 장애아동친화놀이터 지도 업로드 등으로 화답했다. 시민들의 문제 의식과 조사 활동이 지자체의 변화를 이끌었다(놀이터에서 장애아동을 본 적 있나요? 노션 사이트).
(출처 : 장애아동친화놀이터 노션페이지 화면캡처 )
⑤ 폭염에 가장 취약한 지역을 식별하기 위한 히트 매핑(heat mapping) 캠페인
미국 해양대기청(NOAA: 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은 2017-2024년까지 미국 전역 60개 이상의 지역에서 도시열섬(urban heat islands)을 매핑하는 캠페인을 추진해왔다. 이 캠페인은 폭염이 미치는 다양한 영향과 지역사회 내에서 불균형적인 도시열섬 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인식 제고를 목적으로 한다(Heat.gov). 시민들은 센서를 자동차나 자전거에 부착을 하고 정해진 시간대(예: 오전6-7시, 오후 3-4시)에 정해진 경로를 이동하며 GPS 좌표와 연결될 온도와 습도 데이터를 1초 간격으로 수집한다. 수집 된 데이터는 과학자들의 모델링을 통해 아래 그림처럼 도시 열 지도가 만들어 진다. 수천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여 도시의 열섬을 조사한 결과, 지난 수십년 동안 주택 차별을 받아온 가난한 지역사회가 나무가 무성한 부유한 지역보다 더 뜨거운 경향성을 보였다(Poon, 2022). 이러한 조사 결과는 열에 취약한 지역에 대한 시 당국의 지원 정책 수립과 연결되었다.
▲ 히트 매핑을 위해 자동차에 온도 측정 센서 부착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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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사 결과의 매핑, 동일한 시간 대의 지역 별 온도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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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Linda Poon, 블룸버그(2022.11.29) )
⑥ 시민들의 생태 조사 매핑
블루닷이 올 초 경남 밀양에서 진행된 탐구학교(듣는연구소 주관, 밀양소통협력센터 주최)에 참여했을 때 생태 조사에 진심인 활동가를 만났었다. 그는 탐구학교에서 자신이 참여하는 생태팀에서 조사한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을 지에 대해 배우고 싶어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팀 프로젝트의 주제는 다른 것(기후)으로 정해졌고 개별적으로 그분의 고민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는 지역에서 다양한 기관의 생태모니터링 활동에 참여하고 있었다. 삼량진늪에서 곤충을 모니터링하고, 재약산 국가생태탐방로 주변에 서식하는 식물 조사도 진행했다. 그런데, 진심을 다해 애써 생태모니터링을 진행했지만, 조사 결과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보고서가 만들어 졌는지 결과에 대한 피드백 없었다고 했다. 참 안타깝고 답답했었다. 그가 진행한 생태모니터링자료를 보내줘서 살펴 봤었다. (생태 분야는 잘 모르지만) 모니터링을 진행한 장소(00늪), 시간, 관찰 종, 개체 수(또는 분포 면적), 생물 종이 발견된 위치에 대한 정보(스마트폰 사진 GPS) 등이 엑셀로 잘 기록되어 있다면 지도화하거나 시간 별 공간 별 생물종의 분포 현황을 쉽게 정리하여 보고서로 만들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모니터링 기록지는 데이터 수집을 위한 체계가 있지 않았다. 탐구학교 졸업식 때 그에게 생태모니터링 데이터 정리 방법을 정리해서 알려주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미안하게도 그 약속을 못 지켰다😭. 부족하나마 이 지면을 통해 간략하게 소개를 하고 추후 조사기록, 분석, 매핑에 대한 상세한 방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늦었지만 그와의 약속을 지켜보려고 한다)
아래 그림은 생태조사 데이터의 테이블과 매핑 그림이다. 테이블을 보면 자료 수집의 형식을 이해할 수 있다. 하나의 관찰 대상(예: 좀고사리)은 가로 줄의 한 행에만 기록하고, 관찰 대상의 다양한 속성(예: 조사일자, 개체수, 지오메트리(좌표))은 변수로써 세로 줄(열)에 기록하면 된다. 이렇게 데이터가 만들어 지면, 위치 정보(좌표)를 이용해서 다양한 지도에 표시를 할 수 있다.
▲ 생태계 정밀 조사의 식물상 및 서식지 정보 테이블 사례(국립생태원, envbigd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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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태조사 지점의 매핑 결과:조사 지점의 좌표정보가 있으면 지도에 포인트로 매핑을 할 수 있다 (국립생태원, envbigd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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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6개의 사례를 살펴봤다. 어디(장소)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다면 지도화를 통해 패턴을 발견 할 수 있다. 문제가 (많이)발생한 곳과 아닌 곳의 어떤 특성의 차이를 발견 할 수 있다. 그런 차이는 그 문제를 일으키는 주요 요인 중에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우선 지역을 식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역의 다양한 자원(생태 등)을 기록하는 데도 무척 유용하다. 그렇다면 과연 이 도구는 현장에서 어떤 필요로 발견될까?
앞으로 우리는 3개 지역에서 '찾아가는 블루닷 액션리서치 스쿨'을 열 예정이다. 아마도 3개 지역의 필요가 서로 다를 것 같다.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꼭 필요한 도구의 쓰임에 초점을 맞춰보려고 한다. 그리고, 이 지면을 통해 사례 별 도구 사용법을 정리해서 가능한 상세히 소개할 예정이다. 우리는 기술 전문가는 아니지만, 온라인에 흩어져 있는 도구 사용법을 우리가 공부하고 적용해보면서 현장에 필요한 사용법을 친절하게 소개 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프로젝트 이름에 '액션리서치'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이는 질적연구 방법론으로 사용하는 실행연구(action research)와 개념적 차이가 있지만, 그 취지는 같다. 즉, 문제 해결을 위한 액션을 위한 연구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 앞으로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바라며 아직 제목과 횟수가 정해지지 않은 연재의 첫번째를 마무리 한다.
참고문헌
놀이터에서 장애아동을 본 적 있나요, https://buttery-gargoyle-161.notion.site/d9ba9b65054743edbf6d553220a38641
생활안전지도, www.safemap.go.kr
환경빅데이터, https://www.bigdata-environment.kr
Free To Be Archive Map, https://crowdspot.carto.com/
Linda Poon.(2022.11.29). It Takes a Village to Map the Urban Heat Island Effect. Bloomberg.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2-11-28/citizen-scientists-map-urban-heat-down-to-the-block-level
SBS.(2017.3.28). Why some women in Melbourne feel unsafe: New interactive map reveals all
Tulchinsky TH. (2018). John Snow, Cholera, the Broad Street Pump; Waterborne Diseases Then and Now. Case Studies in Public Health. 2018:77–99.
https://nyc-eja.org/waterfront-map/
https://www.heat.gov/
https://www.plan.org.au/
활동가를 위한 공간 데이터 교육을 준비하면서 든 고민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일까? 발명이 필요의 어머니일까? (총균쇠 중에서)
올해 아름다운재단 ‘2024 변화의 시나리오 프로젝트’로 선정된 '데이터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한 블루닷 액션리서치 스쿨'을 추진 중 이다. 공간 데이터 활용을 통한 지역사회의 환경 및 사회 문제 대응 역량 강화, 지역 시민사회와 연구를 통한 연대 기반 마련이 이 사업의 주된 목표다. 그런데 사업을 구체화하는 단계에서 우리가 쓴 계획서 다시 들여다 보니 ‘좀 뭔가 거창하고 공급자 중심이다’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어떤 현장에서 이 교육이 필요할까? 교육 커리큘럼을 어떻게 구성할까?' 고민이 이어졌다. 그래서 우선 현장에서 공익 활동을 지원하는 분들에게 자문을 구해 봤다(2024.4.29). (도움 되는 의견이 많았는데 지면 관계로 몇 개 만 옮겨본다)
복잡했던 머리 속이 좀 정리된 기분이었다. 역시 의견 청취는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핵심은 ‘현장에서의 쓸모’ 였다. 마침 최근 읽고 있는 책 <총균쇠>에서도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통념과 달리 ... 발명이 필요의 어머니인 경우가 많다' 라고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말했다. 현장 활동가들이 '공간 데이터 활용법의 쓰임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가 있어야 관심이 생기고, 그 관심이 현장에서 다양한 필요로 발견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먼저 한 작업은 구글링(googling)이었다. 역학(epidemiology, 인구집단의 건강 결정 요인 탐구)분야에서 최초 매핑인 존 스노우의 콜레라 지도에서부터 환경정의, 여성, 장애, 기후, 생태조사까지 다양한 사례를 찾았 보았다. 우리 현장에 딱 맞지는 않겠지만, 저 도구의 쓰임에 대해 상상력을 자극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사례를 정리해 봤다.
① 세상을 구한 존 스노우(John Snow)의 콜레라 지도
산업화로 도시 인구는 급증했지만 상하수도 시스템이 부실했던 19세기에는 수인성 질병인 콜레라가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1854년 콜레라가 재 유행했던 런던 소호지역 브로드가(Broad street) 일대에서는 9월 한 주 동안 약 600명이 콜레라로 사망했다. 처리되지 않은 하수와 화장실 오물로 오염된 템즈강을 식수로 이용한 것이 핵심 요인이었다. 하지만, 당시 사람들은 콜레라가 물을 통해 전파되는 것이 아니라 나쁜 공기를 통해 전염된다고 믿었다. 즉, 악취가 나는 곳에서 발생하는 유독한 공기를 통해 전염된다는 마이즈마 이론(Miasma Theory)이 주류였다. 콜레라가 창궐했을 때 마취과 의사였던 존 스노우는 동료들과 독립적인 조사를 시작했다. 그들은 콜레라로 인한 사망자 숫자를 지도에 막대 그래프로 표시하였고, 브로드가의 펌프 주변에 사망자가 몰려있는 패턴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존 스노우는 당국을 설득하여 브로드가 펌프의 손잡이를 제거했고, 이미 감소 추세였던 전염병은 며칠 안에 사라졌다. 이 브로드가 펌프 사건은 콜레라가 물을 통해 감염된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이후 상수 시설의 염소처리로 수인성 질병 사망을 크게 감소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다(Tulchinsky, 2018).
(출처 : 위키미디아의 이미지를 편집하여 사용)
이처럼 질병의 매핑은 어떤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지, 그 질병의 발생이 어떤 위험 요인이나 거주 인구의 사회경제적 특성과 관련성을 보이는지 패턴을 볼 수 있어 역학(epidemiology)연구나 환경정의(environmental justice) 연구 등 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② 미국 뉴욕의 워터프론트 정의(Waterfront Justice) 프로젝트
뉴욕의 사우스 브롱크스, 브루클린, 퀸즈와 스태튼 아일랜드는 저소득 유색인종이 많이 거주하며 독성화학 시설이 밀집해 있는 전통적인 환경정의 커뮤니티다. 최근 기후변화의 위협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화학시설이 밀집해 있는 이들 해안 지역은 파괴적인 허리케인과 해일 등으로 인해 화학물질의 노출과 공중 보건의 잠재적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뉴욕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민단체(뉴욕 환경정의 연합, NYC-EJA)와 과학자 행동그룹(ScAAN,Scientist Action and Advocacy Network)이 힘을 모아 이와 같은 기후 취약성을 시각화 한 지도를 만들었다. 이 지도는 화학 산업이 밀집해 있는 해안가의 기후 취약성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고, 지역의 정책적 변화를 촉구하는 캠페인과 교육용으로 사용되었다.
(출처 : 뉴욕 환경정의 연합-워터프론트 맵)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체감하는 범죄와 안전 문제, 다양한 사회 서비스 수요를 파악하는데도 요긴하다. 정부가 갖고 있는 공공 데이터를 지도화하여 현황을 알아 볼 수도 있고,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에게 설문조사를 통해 안전에 취약한 길을 식별해 볼 수 있다.
③ 범죄, 여성에게 안전한 거리
행정안전부에서 운영하는 생활안전지도(www.safemap.go.kr)는 주변의 위험과 사고 이력, 안전 정보 등을 지도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누구나 정보에 접근, 활용 가능하도록 관련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다. 6대 분야 - 재난(침수 흔적도 등), 교통(사고 다발 지역 등), 생활(물놀이 관리 지역 등), 치안(범죄 주의 구간 등), 보건(가축 전염병 등)_, 시설(무더위 쉼터 등) - 에 대한 안전 등급을 확인 할 수 있다. 아래 그림은 여성밤길치안안전에 대한 지도로, 밤 시간대(20~24시) 전체(5대 범죄) 범죄 발생 현황을 경찰청에서 제공 받은 밀도 분석 정보를 도로 상에 10등급(등급이 높을 수록 위험)으로 표현한 것이다.
(출처 : 행정안전부 생활안전지도의 화면캡처)
그런데, 이와 같은 경찰청의 범죄 발생 현황 자료는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여성의 안전한 귀가 길을 찾는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왜냐면, 여성범죄발생빈도는 유흥 시설이나 대중교통 시설 등 밤시간 대 여성의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서 더 높은 빈도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질문을 다시 하고, 관련 데이터를 다시 수집하여 매핑해 볼 수 있다. ‘여성이 밤시간 대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귀가길은 어디인가?’ 또는 ‘여성이 밤시간대 불안해 하는 귀가길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다. 이 질문의 답을 얻기 위해 우리는 어떤 데이터가 필요할까? 해당 지역의 여성 거주자의 설문을 통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길과 그렇지 못한 길을 찾아 볼 수 있다. 또, CCTV, 여성 안심 귀갓길 비상벨, 밤시간 대 운영하는 소매점(편의점 등) 등 밤길 치안과 관련된 지표를 정해 관련 위치를 지도에 표시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를 종합해서 참여자들이 토의한다면, 우리 동네의 여성 밤길 안전을 위해 어느 길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 낼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사례가 바로 시민들에게 '어느 거리가 안전한가? 또는 안전하지 않은가?' 물어 그들의 경험을 매핑 한 프로젝트이다.
플랜 인터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Plan International Australia), 프리 투 비(Free To Be) 프로젝트
도시 거주자 입장에서 호주 멜버른(Melbourne)의 다양한 장소가 얼마나 안전한지 그들의 경험을 지도에 담은 프로젝트이다. 플랜 인터내셜과 모나쉬 대학의 XYX Lab이 협력하여 2016년에 멜버른에서 파일럿을 성공한 뒤 2018년에 전세계 5개 도시(시드니, 리마, 캄팔라, 마드리드, 델리)에서 프리 투 비(Free To Be) 프로젝트를 확대했다. 참가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멜버른 전역의 위치에 안전하거나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표시(안전한 장소는 녹색핀, 안전하지 않은 장소는 빨간핀)하고 그 이유를 메모로 추가했다. 안전하지 않은 공간(으스스한 골목길, 조명이 없는 통로 등), 학대, 괴롭힘, 성폭행 경험을 매핑을 통해 공유했다. 이처럼 시민들이 참여하여 만든 지도는 플랜 인터내셜과 XYX랩에서 분석하여 안전한 장소와 안전하지 않은 장소의 주요 특성(예: 안전한 장소-개방적이고 혼잡한, 안전하지 않은 장소-보안장치 없이 비어있는 지역 등), 가장 안전한 거리와 가장 안전하지 않은 거리 등을 뽑아냈다.(SBS, 2017.3.28)
(출처 : 대화형 지도 CrowdSpot의 Free To Be 프로젝트 화면캡처 )
④ 아산프론티어아카데미 9기 스몰빅, 강서구 장애아동친화 놀이터 지도
스몰빅 팀은 강서구에 사는 장애, 비장애아동 모두가 즐겁고 편안하게 놀이터를 이용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강서구 소재 공원, 근린 공원, 어린이 공원에 131개의 공공 놀이터의 장애아동 친화도를 조사하여 매핑을 했다. 우리나라에 장애아동이 이용할 수 있는 놀이시설이 너무 부족한데 장애아동의 놀 권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부족한 문제에서부터 이들의 고민은 시작되었다고 한다. 강서구로 특정한 이유도 .서울에서 두번째로 9세이하 아동과 9세이하 장애아동이 많이 거주하기 때문이다. 스몰빅은 접근성, 이용가능성, 편의성, 안전성 등 11개 세부지표로 구성된 장애아동친화지표를 개발한 뒤, 강서구에 있는 131개 공공 놀이터를 모두 직접 방문하여 조사했다. 이들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강서구청에 장애아동 친화 통합놀이기구 설치, 장애아동친화 놀이터 정보 업로드 등을 제안했고, 강서구는 지역사회 혁신 과제로 통합놀이터 조성 선정, 구청 홈페이지에 장애아동친화놀이터 지도 업로드 등으로 화답했다. 시민들의 문제 의식과 조사 활동이 지자체의 변화를 이끌었다(놀이터에서 장애아동을 본 적 있나요? 노션 사이트).
(출처 : 장애아동친화놀이터 노션페이지 화면캡처 )
⑤ 폭염에 가장 취약한 지역을 식별하기 위한 히트 매핑(heat mapping) 캠페인
미국 해양대기청(NOAA: 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은 2017-2024년까지 미국 전역 60개 이상의 지역에서 도시열섬(urban heat islands)을 매핑하는 캠페인을 추진해왔다. 이 캠페인은 폭염이 미치는 다양한 영향과 지역사회 내에서 불균형적인 도시열섬 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인식 제고를 목적으로 한다(Heat.gov). 시민들은 센서를 자동차나 자전거에 부착을 하고 정해진 시간대(예: 오전6-7시, 오후 3-4시)에 정해진 경로를 이동하며 GPS 좌표와 연결될 온도와 습도 데이터를 1초 간격으로 수집한다. 수집 된 데이터는 과학자들의 모델링을 통해 아래 그림처럼 도시 열 지도가 만들어 진다. 수천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여 도시의 열섬을 조사한 결과, 지난 수십년 동안 주택 차별을 받아온 가난한 지역사회가 나무가 무성한 부유한 지역보다 더 뜨거운 경향성을 보였다(Poon, 2022). 이러한 조사 결과는 열에 취약한 지역에 대한 시 당국의 지원 정책 수립과 연결되었다.
▲ 히트 매핑을 위해 자동차에 온도 측정 센서 부착하는 모습
▲ 조사 결과의 매핑, 동일한 시간 대의 지역 별 온도 격차
(출처 : Linda Poon, 블룸버그(2022.11.29) )
⑥ 시민들의 생태 조사 매핑
블루닷이 올 초 경남 밀양에서 진행된 탐구학교(듣는연구소 주관, 밀양소통협력센터 주최)에 참여했을 때 생태 조사에 진심인 활동가를 만났었다. 그는 탐구학교에서 자신이 참여하는 생태팀에서 조사한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을 지에 대해 배우고 싶어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팀 프로젝트의 주제는 다른 것(기후)으로 정해졌고 개별적으로 그분의 고민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는 지역에서 다양한 기관의 생태모니터링 활동에 참여하고 있었다. 삼량진늪에서 곤충을 모니터링하고, 재약산 국가생태탐방로 주변에 서식하는 식물 조사도 진행했다. 그런데, 진심을 다해 애써 생태모니터링을 진행했지만, 조사 결과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보고서가 만들어 졌는지 결과에 대한 피드백 없었다고 했다. 참 안타깝고 답답했었다. 그가 진행한 생태모니터링자료를 보내줘서 살펴 봤었다. (생태 분야는 잘 모르지만) 모니터링을 진행한 장소(00늪), 시간, 관찰 종, 개체 수(또는 분포 면적), 생물 종이 발견된 위치에 대한 정보(스마트폰 사진 GPS) 등이 엑셀로 잘 기록되어 있다면 지도화하거나 시간 별 공간 별 생물종의 분포 현황을 쉽게 정리하여 보고서로 만들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모니터링 기록지는 데이터 수집을 위한 체계가 있지 않았다. 탐구학교 졸업식 때 그에게 생태모니터링 데이터 정리 방법을 정리해서 알려주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미안하게도 그 약속을 못 지켰다😭. 부족하나마 이 지면을 통해 간략하게 소개를 하고 추후 조사기록, 분석, 매핑에 대한 상세한 방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늦었지만 그와의 약속을 지켜보려고 한다)
아래 그림은 생태조사 데이터의 테이블과 매핑 그림이다. 테이블을 보면 자료 수집의 형식을 이해할 수 있다. 하나의 관찰 대상(예: 좀고사리)은 가로 줄의 한 행에만 기록하고, 관찰 대상의 다양한 속성(예: 조사일자, 개체수, 지오메트리(좌표))은 변수로써 세로 줄(열)에 기록하면 된다. 이렇게 데이터가 만들어 지면, 위치 정보(좌표)를 이용해서 다양한 지도에 표시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6개의 사례를 살펴봤다. 어디(장소)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다면 지도화를 통해 패턴을 발견 할 수 있다. 문제가 (많이)발생한 곳과 아닌 곳의 어떤 특성의 차이를 발견 할 수 있다. 그런 차이는 그 문제를 일으키는 주요 요인 중에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우선 지역을 식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역의 다양한 자원(생태 등)을 기록하는 데도 무척 유용하다. 그렇다면 과연 이 도구는 현장에서 어떤 필요로 발견될까?
앞으로 우리는 3개 지역에서 '찾아가는 블루닷 액션리서치 스쿨'을 열 예정이다. 아마도 3개 지역의 필요가 서로 다를 것 같다.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꼭 필요한 도구의 쓰임에 초점을 맞춰보려고 한다. 그리고, 이 지면을 통해 사례 별 도구 사용법을 정리해서 가능한 상세히 소개할 예정이다. 우리는 기술 전문가는 아니지만, 온라인에 흩어져 있는 도구 사용법을 우리가 공부하고 적용해보면서 현장에 필요한 사용법을 친절하게 소개 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프로젝트 이름에 '액션리서치'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이는 질적연구 방법론으로 사용하는 실행연구(action research)와 개념적 차이가 있지만, 그 취지는 같다. 즉, 문제 해결을 위한 액션을 위한 연구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 앞으로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바라며 아직 제목과 횟수가 정해지지 않은 연재의 첫번째를 마무리 한다.
참고문헌
놀이터에서 장애아동을 본 적 있나요, https://buttery-gargoyle-161.notion.site/d9ba9b65054743edbf6d553220a38641
생활안전지도, www.safemap.go.kr
환경빅데이터, https://www.bigdata-environment.kr
Free To Be Archive Map, https://crowdspot.carto.com/
Linda Poon.(2022.11.29). It Takes a Village to Map the Urban Heat Island Effect. Bloomberg.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2-11-28/citizen-scientists-map-urban-heat-down-to-the-block-level
SBS.(2017.3.28). Why some women in Melbourne feel unsafe: New interactive map reveals all
Tulchinsky TH. (2018). John Snow, Cholera, the Broad Street Pump; Waterborne Diseases Then and Now. Case Studies in Public Health. 2018:77–99.
https://nyc-eja.org/waterfront-map/
https://www.heat.gov/
https://www.plan.org.au/